흰 당나귀들의 도시로 돌아가다

🔖 다음날 아침 스탠리는 어제 자신이 한 행동 때문에 무섭게 당황했고 물고기들에게 여러번 사과했다. 그러나 물고기들은 그를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스탠리는 바로 물고기들의 물고기다움을 조롱했던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용서라는 게 있을 수 없었다.


🔖 "이봐, 우린 언제나 음악이 있어야지! 네가 가지고 있는 이것은 매우 이상한 시스템이야. 거의 인간과 같거나, 거의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야. 넌 이것을 주시해야만 해. 만약 조금이라도 묘한 일이 생기면 전화해. 알았지?"


🔖 오늘 나는 정말로 이상한 것을 우편으로 받았다. 그것은 내가 사막에서 낙타를 타는 사진이었다. 그러나 나는 낙타를 탄 적이 없고 사막에 가본 적도 없다. 나는 젤라바를 입고 케피야를 두르고 장총을 흔드고 있었다. 나는 돋보기로 그 사진을 살펴보았다. 그건 확실히 나였다. 나는 그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내가 사막에서 낙타를 타는 것은 꿈꿔본 적도 없다. 내 눈 속의 광포함으로 내가 어떤 성스러운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거기에는 죽음에 대한 공포도 없었다. 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 사진을 감춰야 한다. 그들은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면 안된다. 나도 알면 안된다.


🔖 "선생, 당신이 오그라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내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말했다. "죄송하지만 우리 은행 안에서는 그런 종류의 행위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여길 떠나달라고 요청해야겠네요." 내 속에서 공기가 소리를 내며 빠져나가고 있었다. 나는 거의 사라져버릴 지경이었다.


🔖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거기 앉아 한시간 내내 포스트모던한 버팔로의 삶을 곰곰 생각해보았고, 버팔로의 소유주들을 해체했다가, 다시는 그들을 제자리에 되돌려놓지 않았다.


🔖 새 건물들이 도시 여기저기에서 올라가고 있었다. 커다란 빌딩들은 무엇이 어찌 될지 전혀 모르겠고, 그것이 나를 겁먹게 했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아무도 그것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단 한 마디도. 마치 그들이 그 빌딩들을 보지도 못하는 것처럼. 그리고 신문에도 그것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하루는 내가 9번 도로를 운전하고 가는데 거기 세개의 빌딩이 올라가고 있었다. 이틀 뒤에는 여섯개가 있었다. 며칠 뒤에는 아홉개가 되어 있었다. 그것들은 포자처럼 퍼지고 있었지만 그 크기는 거대했다. 모두 개성이 없었고, 디자인도 없었다. 그리고 거의 완성되어갈 때쯤에는 은밀함, 보안, 익명성이 그들의 주된 목적이라는 것이 명백해졌다. 그들 회사의 이름을 알리는 어떤 간판도 없었다. 어떤 구인 광고도 없었다. 차 한대도 드나들지 않았다. 그것은 찍소리 하나 없이 도래한 신세계인 것 같았고, 그리고 마치 누군가는 우리가 그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티타늄 펜치를 가지고 그 어두운 복도를 조용히 미끄러져 통과하고 있었다. <얼마 전만 해도 젖소들이 반추하던 곳>